서울과 중심부 부동산이 왜 압도적인 ‘중력’을 가졌는지, 이를 물리학 공식으로 통찰한 글입니다.
단순한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자본·정보가 어떻게 ‘질량’을 이루고, 그에 따라 우리의 삶과 계급이 결정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 부동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가장 간명하면서도 날카로운 부동산 공식의 재해석입니다.
지방이 영원히 안되는 근본적 이유
작성자:일침거사 작성일: 2025-07-07 14:55
이 부동산의 정글을 지배하는 법칙은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깨달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된다.
F = G * (m1*m2)/r^2. 바로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이 간단한 공식이야말로 너의 계급과 미래를 결정하는, 이 세상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진리다.
정신 차리고 들어라. 여기서 질량(m)은 단순히 돈의 액수가 아니다. 그것은 ‘가치의 총합’이다. 양질의 일자리, 최상위 학군, 압도적인 인프라,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과시욕이 응축된 ‘위상’이라는 에너지. 이 모든 것이 더해진 것이 바로 질량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우주에서, 태양과 같은 압도적인 질량(m1)을 가진 존재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서울’, 더 정확히는 ‘강남 광화문 여의도 그 주변부’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모든 돈과 권력, 인재와 기회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거대한 중력의 근원이다.
그리고 너, 그리고 네가 살까 말까 고민하는 그 모든 지역은 그저 태양 주위를 맴도는 행성(m2)에 불과하다. 너의 운명은 너 자신의 노력 따위가 아니라, 이 거대한 질량의 중심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r)에 따라 결정된다.
만유인력의 법칙이 왜 무서운지 아는가? 바로 거리(r)의 ‘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이게 자본주의의 가장 잔인한 비밀이다. 서울에서 조금 멀어지는 것은, 가치가 조금 떨어지는 게 아니다. 기회의 힘이 ‘기하급수’적으로, 폭력적으로 감소한다는 뜻이다.
과천과 분당이 왜 성공했나? 그들 스스로가 빛을 내는 항성이어서가 아니다. 태양(서울) 바로 옆에 붙어 그 빛과 열을 직접 받는 ‘내행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울의 중력권 안에서 가장 안정적인 궤도를 도는 행운아들이다.
그 외 경기도 신도시들은 어떤가? 그들은 목성, 토성과 같은 ‘외행성’이다. 그들 나름대로의 크기와 위성을 거느리고 있지만, 그들의 존재 이유는 결국 태양의 중력에 묶여있는 것이다. 그곳의 수많은 ‘빨간 버스’들은, 행성이 태양을 향해 공전하듯, 매일 아침 서울이라는 중력의 중심으로 수많은 인간들을 실어 나르는 공전 궤도일 뿐이다.
지방의 도시들은 이제 해왕성, 명왕성 궤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태양의 빛이 닿지 않는 그곳은 인구 소멸이라는 차가운 암흑 속에서 서서히 얼어붙고 있다. 이것은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그저 질량이 부족한 행성이 중력의 법칙에 따라 튕겨져 나간, 자연스러운 물리 현상이다.
너희 하수들은 이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려 한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서, 값싼 땅을 사놓고 언젠가 그곳이 ‘제2의 강남’이 될 것이라는 몽상을 꾼다. 그건 마치 소행성 벨트의 돌멩이 하나가 갑자기 스스로 빛을 내는 태양이 되기를 기도하는 것과 같다. 물리학을 부정하는 미신이고, 종교다.
진정한 투자자는 이 법칙에 순응한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든, 중력의 근원, 즉 질량의 중심에 최대한 가까이 붙으려고 발버둥 친다. 낡고 좁아도 ‘서울 안’의 땅 한 평을 갖는 것이, 경기도의 번듯한 50평짜리 아파트보다 본질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그들은 안다. 왜? 그곳엔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회와 돈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해했는가? 너의 인생과 투자는 복잡한 경제학이 아니라 단순한 물리학의 문제다.
너는 지금 중력의 중심을 향해 필사적으로 다가가고 있는가, 아니면 그 중력의 힘이 닿지 않는 차가운 우주 저편으로 멀어져 가고 있는가.
네가 지금 서 있는 그 위치의 ‘거리(r)’가, 바로 너의 계급이자 운명이다.
인사이트 평
이 글은 단순히 서울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든 도시는 질량과 거리를 가진다. 이 글은 서울 중심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을 ‘사회적 물리학’의 관점으로 본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계급 문제를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글이기도 하다.이 글은 ‘어디를 사야 하느냐’가 아니라,
‘왜 그런 구조가 반복되며, 우리는 어떤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가’를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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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1. 서울에서 멀어지면 정말 기회가 줄어드나요?
단순 거리보다 중요한 건 ‘경제적 중력’입니다. 서울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일자리, 정보, 인프라 접근성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합니다.
2. 과천과 분당은 왜 여전히 유효한가요?
서울과 가까운 내행성처럼, 서울의 중력권에 안정적으로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3. 지방 도시도 성공할 수 있지 않나요?
자체적으로 질량을 형성한 경우는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서울 중력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한계가 큽니다.
4. 제2의 강남은 가능할까요?
중력 구조를 뒤엎는 제2의 태양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부분은 미신이거나 정치적 수사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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